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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llon @ KAIST 소속(이었던) 말콤동생 님의 글을 가지고왔습니다.
(본인은 Carillon 에 머물다 Carillon 멤버인 엔젤윙이 님이 창설한 Endlessroad 길드로 본케만 옮겼습니다.)
(Carillon 이나 Endlessroad 나 학교동문길드라는건 변함이 없는듯-_-;;)
2년전 포스트지만 다시읽어도 뒤집어지겠어요 -_-


복굴님이 보고 계셔

"안녕하셔요?(ぐるきげんよう-키겡요-)"

"안녕하셔요?(ぐるきげんよう)"


상쾌한 아침인사가 맑게 갠 길챗에 메아리친다.
에린에 모인 길원들이 오늘도 에비츄같이 유쾌한 웃음을 띠고 던바튼 성문을 지나간다.
연약함을 모르는 몸과 마음을 승리 자이언트 풀셋으로 감싸고, 무기의 숙련이 낭비되지 않도록, 생명력 포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싸우는것이 이곳에서의 몸가짐. 물론 아르바이트 시간 아슬아슬하게 뛰어가는등의 준비성없는 길원따위 존재할 리도 없다.

9채의 명물 사립 까리용 길드.
에린 시간으로 48년전에 창설된 이 길드는 원래 잡캐의 영광을 위해 세워졌다는 전통있는 학교 모임 길드이다.던바튼 부근 골짜기의 정기를 받아 그리즐리 베어가 유달리 많은 이 지역에 복굴님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초보에서 괴수까지 일괄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길드의 길드석.
시대는 변하고 제네레이션이 세번 바뀌어 G3가 된 오늘날에도 한달만 길원이 되면 괴수가 되어 출하된다는 시스템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귀중한 길드인것이다.

그녀 - 피오피오도 그런 평범한 길원의 한 명이었다.


가슴설레는 벨테인(胸騷ぎの火曜日)
1

%"잠깐 기다려요."

어느 벨테인.
던바튼 서문 입구 유니콘 동상으로 접어드는 길에서 누군가가 피오피오를 불러세웠다.
길챗으로 들리는 소리라 순간 복굴님이 부르셨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숙하고 침착한 말투였다. 누군가 길챗으로 말을 걸면 먼저 Tab을 세번 친 다음 그 사람의 말을 잘 확인한다. 갑작스런 일이라도 파티창이나 귓속말탭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더군다가 전체창으로 '%' 말머리만 붙여서 대답하는것은 길원으로서 실격. 어디까지나 정확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조금이라도 괴수 선배님들께 가까워질 수 있도록, 그러니까 길챗으로 대화창을 맞춘 다음 가장 먼저 웃는 얼굴로 '안녕하셔요?(ぐるきげんよう)'

하지만 안타깝게도, 피오피오의 입에서 '안녕하셔요?(ぐるきげんよう)'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순간 탭을 한번 더 눌러 버렸기 때문에. 겨우 겨우 로그아웃 않았던 것은 까리용 길드의 길원으로서 강퇴당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평소부터 다짐을 단단히 한 성과....가 절대 아니다. 이미 발각되어서 로그아웃을 하지 못한채 순간적으로 굳어버린 것 뿐.

%"저기... 저한테 무슨 일이신가요?"

겨우겨우 로그를 펴서 채팅탭을 바꾼 다음 피오피오는 간신히 물어 보았다. 물론 그녀의 동선의 끝에 자신이 있는것과 그 연장선상에 유니콘 동상밖에 없는것은 이미 확인한 일이지만 역시 도망치고 싶지 않을 수가 없다.

%"불러 세운 것은 저. 그 상대는 당신. 틀림없어요."

틀림없다, 라고 해도. 아뇨 대신 접속한거에요 라고 대답하고는 로그아웃 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째서 말을 걸어 온 건지 뻔한만큼 머릿 속은 패닉 직전이었다. 그런 피오피오의 심정같은건 알 리 없는 그 사람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똑바로 피오피오에게 다가왔다. 출몰지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가까이서 픽셀을 겹칠 일 같은건 없었다.
제대로 겹쳐본것도 이번이 처음이였다. 대충입은 힐러 드레스조차 메이커를 묻고 싶어 질 정도로 간지좔좔. 트인 치마를 입었는데 어쩜 다리에 털이 하나도 없을까 면도를 하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스왑한다. 그리고 빈 손을 피오피오의 등 뒤로 돌렸다.

'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알지도 못한 채 피오피오는 윈도우 키를 누르고 종료할 준비를 했다.

%"카실이 비뚤어져 있어요"

%"옛?"

그렇게 말하고, 그 사람은 다시 무기를 스왑하자 "안녕히(ぐるきげんよう)"를 남기고 먼저 은행을 향해 걸어갔다. 뒤에 남겨진 피오피오는 상황이 점점 파악됨에 따라 머리에 피가 몰려갔다.

틀림없어.
길드내 유일한 블랙스미스 A랭 엘븐료코님. 참고로 길드번호 91번.
통칭 [마감의 여왕].
아아, 성함을 입에 담는 것만도 과분하다. 저같은 입장의 입으로 그 이름을 말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요. -- 그런 기분이 되어 버리는, 전 길드원의 흠모의 대상.

'그런...'

부끄러움에 증발 직전이다.

'이럴 순 없어'

피오피오는 한동안 망연히 서 있었다.

%"료코님 천오백만숲 꼭 갚을게요"

그렇게 피해 다녔는데 이렇게 부끄러운 에피소드라니 너무해. 분함이 섞인 눈으로 내려다본 길챗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결한 미소를 띄우고서 스샷을 누르는 복굴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는것이었다.

---------------------

에... 대충 뭐 사족을 달자면 이렇습니다.
엘븐료코의 '마감 펀드'와 삼복굴의 '기가패스 론' 아이리스의 '돈질로 뚫어보자' 대부업.
엘븐료코님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스토리라인..이라고 하면 좀 이해가 되려나-_-
(아니면 내가 잘못이해하고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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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icon of http://gem486h.isloco.com BlogIcon YH| 2007/07/31 19: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이거 오랜만에 보는군요! (아... 갑자기 마비노기 캐릭터의 돈을 처분하지 않고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는군요.)
그나저나 길드명이 예전에는 까리용이고 지금은 엔드리스로드라니! 이제 '오리연못' 정도의 이름의 길드를 거치면 완벽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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