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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Life/Life Story

핑거포스트 1663

주인장 ImpNaru 2020. 9. 23. 22:01

 

책 표지

 

핑거포스트, 1663 - 보급판 세트 (전2권)
국내도서
저자 : 이언 피어스 / 김석희역
출판 : 서해문집 200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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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상대가 지나치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An instance of the Fingerpost; 국내제목: 핑거포스트 1663 - 에서.

 

사실 나는 과거에 정확하게 같은 워딩을 인용한 적이 있다.

[Real Life/Life Story] - An Instance of the Fingerpost 참고

 

10년도 더 지난, 근 14년이 다 된 포스트 그리고 해당 글을 굳이 인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러한 일이 어려운 일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굳이 내가 배척하거나 적대시 할 이유가 없지만, 가까워지고 싶지는 않은.

그저 상대방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나는 기꺼이 거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것은 이해관계 일 수도, 혹은 그저 단순히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으나 굳이 나의 principle을 깨고싶은 생각은 없다.

 

어제는 본인의 생일이었는데,

뭐랄까... 살면서 어제, 그리고 그 전날과 같이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소중한 기억들만 생긴 생일이라는 개념이 내가 살면서 느껴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든 일들이 너무나 즐겁고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다.
(사실 생일 당일보다도 그 전날이 더욱 행복한 순간이었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생일을 축하해 주셨고, 그중 몇몇 분들은 친히 선물도 보내주시고 전화도 주시고, 심지어 케이크도 사주시기도 하고...

고마운 분들이 많아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오후즈음.. 살짝 이상한 부분이 감지되었다.

이제는 내겐 그저 지인A에 불과한 분 께서 전화하셔서.. 하루 늦었지만 생일을 축하한다며 무언가 장신구(무슨 브랜드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함)를 사주시겠다고...

지인의 생일축하 선물...이라 하기에는 조금 과하다 싶은...

너무 고가의 물건을 사주시겠다... 안받으면 퀵으로 라도 보내시겠다 하시는데..

이 사람이 무언가 내게 바라는 속내가 있는건가? 라고 합리적 의심이 들기에 (그것이 무엇인지는 너무나도 뻔했고..)

아주 정중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당신의 호의는 받겠으나 물질은 너무 과분하다고 밝히고 거절하고 되돌려보내야만 했는데...

 

마음은 다소 불편하다. 아니, 너무 불편하다.

무언가 고가의 물건을 마음 편하게 받기에는... 가까워 지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기에.

아니 의도가 뻔하디 뻔한 만큼, 도리어 멀리하고싶은 그런 분이어서...

 

사실 글을 적는 지금 이 순간 조차도, 마음이 다소 복잡한 느낌이다.

상식적으로도 의도가 보이는 만큼 거절해야 하는 선물임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사람의 호의를 너무 일방적으로 무시했을까 싶은 생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건 아닌거라고 믿고 있으니, 내일이라도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실수는 한번이면 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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